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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개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켄 키시가 1962년 집필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밀로스 포먼의 연출로 1975년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개봉 당시 수많은 비평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며 현재까지도 세계 100대 영화에 속할 정도로 아주 좋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개봉한 적이 있으며,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의 평가도 훌륭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흥행성적도 눈여겨볼 만 한데 굉장히 적은 제작비(450만 달러)를 가지고 1억 6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줄거리
이 영화의 시작은 형무소에서 힘든 노역을 하며 지내던 주인공이 강제 노동을 피하기 위해서 정신 나간 사람으로 위장해 오레곤 주립 정신병원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막상 정신병원에 들어간 주인공 맥 머피(잭니콜슨)는 이곳이 자신의 생각만큼 편한 곳이 아니며, 상당히 엄격한 곳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환자들을 통제하고 환자에게 약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하지 않은 채 약들을 배급합니다. 그는 이에 불만을 품지만 약을 먹지 않겠다고 하면 강제로 먹인다고 경고를 하는 통에 약을 먹는 것을 수긍합니다.
자유분방한 성격인 맥머피에게는 이러한 권위주의적인 병원의 지침은 그를 짜증 나게 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규칙과 규율을 철저하게 지키는 수간호사 래치드에게 큰 반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갖가지 유형의 정신병자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생각만큼 그들이 미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들의 정신세계가 밝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작은 소란을 피우거나 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되면 가차 없이 약을 먹이고, 전기충격을 하면서 그들을 제어하고 있었습니다. 맥 머피는 그들이 환자들에게 비인간적이고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일단 맥 머피는 편견이 가득한 시선으로 정신병자를 대하는 수간호사 래치드를 향해 도발과 함께 반항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그러한 행동은 다른 정신병자 환자들에게도 흥미로운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맥 머피는 기존의 환자들이 병원의 통제에 수긍했던 것과 달리 틀에서 벗어난 일들을 계속해서 일으켰습니다. 이에 수간호사 래치드를 그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합니다. 맥 머피는 자신과 함께 있는 동료 환자들에게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삶의 자주성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들을 깨우치려 하지만 병원은 그에 그런 행동을 억압하고 방해하려 했습니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맥 머피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습니다. 벙어리라고 알고 있었던 원주민 친구(브롬든)가 말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는 귀머거리도 벙어리도 아니었죠. 맥 머피는 그에게 '왜 이곳에 머무는 거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에게 탈출을 제안하게 됩니다. 이후에 맥 머피는 빌리라는 청년이 이런 시궁창 같은 병원에서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를 위해 비밀파티 계획합니다. 그리고 그날 새벽, 그는 병원의 권력에 대항하여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 실패로 돌아갑니다. 이에 화가 난 병원의 의료진은 그를 강제로 전두엽제거술을 통해 얌전하게 만들겠다는 끔찍한 생각을 강행합니다.
전두엽 제거술이란 뇌의 전두엽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시술로 20세기 중후반까지 획기적인 수술치료 방법이라는 명목하에 암암리에 성행하던 것이었죠. 이 시술은 폭력성이 강한 환자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인간의 자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두엽을 제거하다 보니 사고력과 지각능력이 사실상 제거되는 끔찍한 문제가 있었던 수술이고 현재는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수술을 받은 맥 머피는 거의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에 맥 머피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던 원주민 친구(브롬든)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를 인간답게 죽게 하기 위해 베게로 눌러 목숨을 끊어줍니다. 브롬든은 이후, 권력에 혼자 쓸쓸히 투쟁하던 맥 머피에게 영향을 받아 정신병원을 탈출합니다. 그는 사회에서 자행되는 부당한 일들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고, 자신을 꽁꽁 옭아매던 줄을 끊어 버리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맥 머피는 누구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통제된 사회를 견디지 못하는 일종의 반항아입니다. 그는 철저히 통제되고 감시받는 환경 속에서도 자유를 위해 끝까지 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반항한 대가로, 생각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만드는 끔찍한 수술, 전두엽 절제술을 받게 됩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결국 한 개인이 권력을 가진 자들의 통제와 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항했으나 결국 그들에 의해 짓밟히고 말았다는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권력에 저항한 투쟁은 실패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의 그러한 행동은 원주민 친구 브롬든을 변화시켰고, 그가 자신을 옭아매던 억제된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아 그 둥지를 점령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새는 뻐꾸기가 낳은 알을 대신 키우게 됩니다. 뻐꾸기의 이러한 행위는 기존의 체계나 이미 사회에서 정해놓은 질서를 방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맥 머피는 정신병원이라는 통제된 환경에 스스로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통제된 환경 즉 정신병원은 '둥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 들어가 거기서 설정해 놓은 규칙과 체계를 깨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모습은 마치 뻐꾸기가 다른 새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바꿔 놓은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느껴집니다. 뻐꾸기가 둥지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행동은 때로는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맥 머피의 경우에는 그가 정신병원이라는 '둥지' 안에서 변화를 시도하며 다른 환자들에게 자유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자신들이 처한 부당한 환경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즉 맥 머피는 뻐꾸기였고, 정신병원(둥지) 입장에서는 그 불청객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죠.
이 영화는 맥 머피의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잘못된 관습과 제도를 보여주면서,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저항하며 고치고 개선해야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브롬든이 느꼈던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도의 한줄 평
한 마리 뻐꾸기가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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