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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영화란 무엇인가?
좀비 영화는 공포/스릴러 영화 장르의 한 분야로서, 좀비라는 가상의 존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좀비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인식 돼 왔는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 좀비 영화가 대중문화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좀비의 정의와 역사
좀비 영화를 다루기 앞서, 먼저 좀비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재 우리가 좀비에 대해 떠올린다면, 바이러스나 화학 물질을 통한 어떤 작용, 방사능이나 외계의 기원을 가진 무언가에 의한 발현 등, 다양한 원인을 통해 인간이 끔찍한 모습의 좀비가 되는 것을 떠올릴 것입니다.
현대 좀비의 일반적인 모습은 대체로 말을 할 수 없으며, 인간의 살을 먹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거나 움직일 수 없고 오로지 인간의 살점만을 탐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러나 좀비의 기원을 따라서 과거의 좀비가 어떻게 그려졌느냐 추적해 보면 지금 현재의 일반적인 좀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좀비의 원형은 아이티의 부두교 신화에서 유래했으며, 초기의 좀비의 모습은 현대의 공포스러운 좀비의 이미지와는 다소 달랐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좀비를 두려움의 대상인 아닌,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몇몇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람을 특별한 약물을 사용하여 죽은 것처럼 위장한 뒤 그들의 의식을 조종하여 노예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또 마약에 찌든 사람의 모습을 보고 괴이한 사람이라 칭했다는 기록도 전해집니다. 아마도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이들을 보고 좀비라 칭했거나, 과거에는 사망진단이 정확하지 않았기에 살아있는 사람을 산채로 생매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 땅 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좀비 영화의 역사
좀비 영화 시작은 1930년대에 최초로 영화 제목에 '좀비'라는 단어가 들어간 영화 'White Zombie(1932, 미국)'를 시초로 보고 있습니다. 이때는 현대 좀비의 모습과는 다른 아이티의 부두교와 좀비를 주제로 하였고, 좀비가 인간의 의지를 잃고 타인의 지배를 받아 조종당하는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이후 비슷한 유형의 또 다른 영화 'I Walked with a Zombie(1943, 미국)' 또한 아이티를 배경으로 한 과거 부두교의 요소를 결합한 좀비 영화였습니다. 이 두 작품은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로 좀비를 묘사하였고, 초기 좀비 영화의 전형을 마련했습니다.
현대 좀비의 원형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는 영화는 1968년 미국의 조지 A. 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조지 A. 로메로 감독은 좀비를 사람을 공격하고 잡아먹는 괴물로 재창조했습니다. 이 작품은 좀비 장르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현재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좀비 영화는 이 영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이후, 좀비 장르는 독립적인 영화 장르로 자리 잡으며 영화계에 폭넓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7,80년대에는 B급 장르로 저렴한 제작비에 사회풍자와 블랙 코미디 성격의 좀비 영화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좀비 영화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 이후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좀비가 '분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인간으로 묘사되어, 과거 작품들의 좀비와는 차원이 다른 전염성과 위협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로 의한 좀비 변이는 전 세계를 순식간에 멸망시킬 수 있는 무서운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이후 기존의 좀비의 모습과 전염병 아포칼립스가 혼합된 형태의 장르가 인기를 끌게 되었고, 현재 대부분의 규모가 큰 좀비 영화들은 이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좀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유행은 좀비 영화에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최근의 좀비 영화들은 장르의 틀마저 파괴하여 좀비 로맨스 장르와 같이 로맨틱 좀비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과 좀비의 사랑 영화 '웜바디스' 같은 영화가 제작되기도 합니다. 좀비 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 또한 이러한 인기에 새로운 시도를 통해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좀비 사극 정치극인 '킹덤',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부산행'과 같은 훌륭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중들이 좀비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좀비 영화는 정말 많은 분야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가 있기에 이렇게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걸까요?
좀비 영화는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사회풍자적 내용을 다루기 효과적입니다. 좀비가 지배하는 세계에 살아남은 인류는 종종 외부의 위협뿐만 아니라 내부의 갈등에도 직면합니다. 붕괴되어 버린 사회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통해 단순 영화의 재미만이 아닌 흥미로운 메시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좀비 장르는 잔잔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다룬 영화부터 흥미롭고 강렬한 액션이 담긴 영화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대중들이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대한 다양한 경험들을 꾸준히 원하는 한 좀비 영화의 매력은 계속될 것이고, 흥미로운 신작이 나올 때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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