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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미스터리한 신흥종교의 비밀
영화 '사바하'는 장재현 감독이 연출하여 '2019'년에 개봉한 오컬트 중심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이미 오컬트 분야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로 본인의 뛰어난 역량을 드러낸 장재현 감독은 본인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도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사바하'는 제목만 봤을 때, 이 단어가 익숙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많은 분들은 생소한 단어일 텐데요.'사바하'는 불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한자로는 娑婆訶라고 쓰고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본인이 새롭게 창조한 가상의 신흥 종교단체 '사슴동산'을 통해 아주 효과적으로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합니다.
'사바하' 줄거리
●영화의 도입부: 16년 전 어느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쌍둥이 자매인 '금화'와 '그것'의 출생은 굉장히 기이했는데, '그것'은 평범하게 태어난 '금화'와는 달리 검은 털로 뒤덮인 기이한 존재였으며, 이 기이한 출생으로 인해 어머니는 사망했으며, 아버지는 두려움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금화'는 조부모에 의해 길러지지만 '그것'은 불길한 생김새로 인해 오랫동안 집 뒤에 있는 창고에 그 존재를 철저하게 감춘 채 키워지게 됩니다.
●영화의 전개: 신흥종교의 비리를 파헤치는 종교문제연구소의 소장 박목사(이정재)는 다양한 종교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으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그는 신흥종교들을 파헤치다 '사슴동산'이라는 불교계열의 신흥종교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별달리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더 깊숙하게 그 종교를 파헤치다보니 그에 대한 의문과 의심은 점점 더 커지게 되고 해안스님(진선규)의 조언을 받아, 박목사는 '사슴동산'의 경전을 찾아 이 미스터리한 의문을 해결하려 합니다. 또한 강원도 소재의 한 터널에서 발견된 여중생의 시신과 관련된 사건이 '사슴동산'과 관련되었다고 의심을 품고 연결점이 있는지도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태백의 한 시설에서 발견된 숨겨진 밀실 안에서 그들의 경전을 손에 넣고 그 경전에 '김풍사'라는 사람의 서명과 도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를 뒷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후반부: 그들의 경전에 적혀있던 내용을 해석해 그들이 실행하려는 무시무시한 진실을 깨달은 박목사는 그 비밀의 내용이 진실인지 마지막 조사를 시작한다.
영화를 더 돋보이게 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와 영화의 모티브
사바하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굉장히 난해하다, 자칫하면 영화의 몰입을 깰 수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 방식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관객들에게 어필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화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나한'의 역할을 맡은 박정민이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박정민이 맡은 '나한'은 청소년 역할임에도 나이가 많은 박정민에게서 크게 괴리감을 느끼지 못했고, 또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캐릭터인데 감정적으로 느끼는 혼란함과 괴로움을 정말 잘 표현해서 영화의 미스터리함을 더 증폭시킨 것 같다.
영화 '사바하'는 특이한 소재만큼 종교적인 분야의 모티브가 많다. 영화에서 나오는 쌍둥이 자매의 모티브는 성경의 '에사오'와 야곱 형제의 이야기를 가져온 것이고 주인공 박웅재는 이단과 사이비 종교 연구자인 '탁명환'을 모티브로 사용했다고 추정된다. 또 전체의 내용은 불교와 밀교가 주가 되지만 미륵과 사천왕등 캐릭터적인 부분에서만 모티브를 가져오고 이야기를 흥미롭게하는 요소는 전부 기독교적인 부분이기에 장재현 감독이 개신교 신자라 그러한 색채가 나오는 것이다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바하'에 대한 생각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장르이고 성공적인 작품이 나오기 힘든 장르이지만, 장재현 감독은 이 장르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있고, 그 미스터리함을 증폭시키는 특유의 연출을 통해 훌륭하게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에서 사바하가 보여주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맛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었다. '사바하'가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종교적 모티브를 가져온 부분도 굉장히 좋았다. 영화를 좀 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기에 미스터리한 장르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다만 첫 장면의 강렬함이 엄청나서인가 후반부에서는 힘이 조금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최근에 장재현 감독이 영화 '파묘'를 통해 돌아왔는데 그 영화의 초반 질주가 무서울 정도이니 이쯤 되면 장재현 감독이 만든 오컬트 세계가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나 또한 오컬트 영화의 팬으로서 한국영화에 오컬트 수작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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