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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 경찰이 못 잡으면 우리가 꼭 잡는다
2024년 1월 24일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는 2016년 화성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총책 및 조직 전체를 붙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박영주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고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하게 섞여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김성자 씨의 역할을 배우 '라미란'이 맡았는데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었지만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의 연기를 라미란 특유의 스타일로 재밌게 재해석했습니다. 최근 라미란 배우의 영화들이 영 기대에 못 미쳤기에 걱정하면서 봤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기대이상으로 재밌게 즐겼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덕희가 보이스피싱에 휘말리면서 큰돈을 잃으며 시작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경찰들은 그녀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하죠. 그렇게 힘든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자신에게 사기를 쳤던 보이스피싱 일당의 일원 권재민(공명배우)에게 한 의문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자신이 보이스피싱 본거지의 정보를 제공할 테니 경찰에게 알려 도와달라는 도움요청이었죠. 사실 덕희에게 사기를 쳤던 재민은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말만 믿고 사람들을 따라갔다가 억지로 보이스피싱 일당으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곳은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곳으로 온갖 폭행과 살인도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곳이었죠. 그곳에서 도망을 칠 수 없는 현실에 '덕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덕희는 이 사실을 경찰에게 알리지만.. 경찰은 보이스피싱 일당의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냐면서 미적지근하게 반응하죠. 답답해 미칠 것 같았던 덕희는 결국 본인이 직접 이 일당을 잡기로 마음먹습니다. 본인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중국출신 봉림을 필두로 친한 동생 숙자와 봉림의 동생 애림과 동행하여 재민이 알려준 정보가 가리키는 칭다오의 한 건물을 찾기 위해 출발합니다. 그러나 재민이 제공해 준 정보는 너무나 한정적이었기에 덕희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재민은 목숨을 걸고 한국의 경찰에게 보이스피싱 일당의 모든 정보를 팩스로 전달하게 됩니다. 이제야 다급하게 움직이는 경찰은 덕희와 연락해 덕희 일행은 결국 일당의 본거지를 찾아냅니다. 경찰은 곧 칭다오로 출발할 테니 덕희 일행에게 기다릴 것을 당부하지만 그날 밤, 보이스피싱 조직의 본거지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보이스피싱 총책이 물갈이를 하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을 모조리 처리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건으로 재민도 큰 부상을 입게 되지만 그 상황에도 보이스피싱 총책의 얼굴을 몰래 촬영해 경찰에게 제공하죠. 그러나 중국 공안들은 한국경찰과 협력하려 하지 않았는데요. 이 상황이라면 총책을 놓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덕희는 총책의 뒤를 밟아 공항에서 그를 뒤쫓습니다. 덕희를 만난 총책은 돈을 건네며 더 이상 자기를 쫓아오지 말라고 협박을 하지만 덕희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그의 여권을 빼앗아 화장실로 달아납니다. 열받은 총책이 덕희를 계속해서 공격하지만 다행히 그녀가 죽기 전에 경찰과 공안이 와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이후에 재판과정에서도 총책은 덕희에게 큰돈을 주며 합의를 요구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거부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덕희역의 라미란 배우와 봉림역의 염혜란 배우의 케미가 굉장히 좋았다. 영화가 살짝 어둡고 무거워지기 시작하면 바로 이 둘이 나와서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중간중간 긴장되는 부분에서 재민 역할을 맡은 공명 배우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여줬다. 심장이 두근두근 뭔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상황의 연속이다.
파도의 한줄평
시민 덕희는 라미란 배우의 장점을 잘 이용하여 코믹하면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의 폭력적인 행태를 보여주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영화입니다. 통쾌하고 코믹한 추척극의 재밌는 요소를 잘 살린 영화인 것 같습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액션코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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